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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재료

미역 우리나라에서만 먹을까, 영양과 효능

by 바바비바 2023. 2. 11.

나무채반에-담긴-잘린-미역

미역과 같은 해조류들은 바다의 산소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처럼 대중적으로 섭취하지 않는 나라에서 미역은 엄청난 번식력으로 유해 생물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미역의 영문 이름은 seaweed(바다 잡초)입니다.

 

역사 속 미역 이야기

당나라 때 서견(徐堅: 659~729)과 동료들이 만든 백과사전 ‘초학기(初學記)’에 있는 기록입니다.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산후의 상처를 미역을 뜯어먹음으로써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구려인들은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라는 기록입니다. 송나라 때 서긍이 지은 ‘고려도경’에서는 고려에서 “미역은 귀천이 없이 널리 즐겨 먹으며 그 맛이 짜고 비린내가 난다. 하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그저 먹을 만하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이미 몽골에 수출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고려사’에는 “고려 11대 문종 12년(1058년)에 곽전(藿田, 바닷가의 미역을 따는 곳)을 하사하였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고려 26대 충선왕 재위 중(1301년)에 원나라 황태후에게 미역을 바쳤다”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산후선약(産後仙藥)이라 하여 산모가 출산한 후에 바로 미역국을 먹였습니다. 이를 ‘첫국밥’이라고 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미역은 ‘해산미역’이라 하는데 미역은 넓고 긴 것으로 고르며 값을 깎지 않고 구매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차고 맛이 짜며 독이 없고, 그 효능은 기(氣)가 뭉친 것을 치료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세종실록에는 “고려시대에는 왕자가 태어났을 때 미역을 하사하여 영양을 보충하도록 했다”라고 기록이 있습니다.

 

영양 성분에 따른 효능에 대해

해조류인 미역에는 비타민 A, C 및 E를 포함한 항산화제가 풍부합니다. 또한 자유 라디칼 손상으로부터 세포막을 보호하는 것으로 입증된 카로티노이드 및 플라보노이드를 비롯해 광범위한 식물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초는 심장 질환 예방에도 좋습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8주 동안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동결 건조된 해조류가 10% 첨가된 고지방식이를 먹인 쥐는 보충제를 먹지 않은 쥐보다 총 중성지방이 31%, 콜레스테롤이 40%, LDL 콜레스테롤이 36% 더 적었습니다. 해조류는 섬유질 또한 풍부하여 장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과일과 채소의 섬유질 함량보다 섬유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해조류에 함유된 황산화 다당류는 "건강한" 장내 세균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황산화 다당류는 장에 있는 세포를 돕고 영양을 공급하는 단쇄 지방산(SCFA)의 합성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해조류에서 발견되는 탄수화물인 푸칸은 혈전 형성을 늦춥니다. 한 동물 연구에서는 푸칸이 혈액 응고를 예방하는 데 응고 촉진제만큼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성분 때문에 피를 많이 흘리는 수술 후에 먹으면 회복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음식입니다.

 

미역의 조리법: 다른 나라에서는 어떨까?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미역요리법은 미역국입니다. 미역에 다량 함유되어있는 알긴산은 제산제의 주성분으로 쓰이며 섬유소와 칼슘이 풍부합니다. 요리할 때 미역은 1인분에 2.5g입니다. 파와는 상성 관계가 안 좋습니다. 파에 유황과 인이 함유되어 있는데 미역에 함유되어 있는 칼슘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역국에는 파를 넣지 않습니다. 다만 상성상 좋지 않다는 건 오래 끓이고 익히는 요리 한정입니다. 한국도 냉국 같은 데는 찬물이라 미끈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넣습니다. 미역무침을 만들 때에도 다진 파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외 조리법으로는 미역밥, 미역죽, 미역줄기볶음이 있습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미끈한 식감을 선호하여서인지 된장국에 파와 미역을 넣습니다. 우동 역시도 파와 미역을 같이 넣어서 삶는 레시피가 많이 보입니다.

한국과 일본 외에 스페인과 아일랜드나 사할린의 소수 지역에서 먹습니다. 한국과 일본처럼 대중적이지는 않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아일랜드 대기근 때 미역을 비롯한 해조류를 먹었습니다. 당시에 먹을게 너무 없어서 굶주렸기에 생존을 위해 먹었습니다. 사할린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조선인들이 강제로 이주시켰던 남부사할린에서 먹습니다. 당시 노역을 하던 조선인들이 미역을 먹었고 이는 사할린 한인을 시작으로 전파되었습니다. 멕시코의 경우 1900년대 대한제국 시절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들의 후손이 미역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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